미국의 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주택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계속되는 문제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엘리자베스 듀크(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16일 밝혔다.

듀크 이사는 전미은행가협회 회의에 참석해 "전방위에 걸쳐 모기지 상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프라임에 준하는 대출 가운데 13%와 신용이 불량하거나 거래실적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 해준 대출 가운데 4분의 1이 주택압류상태를 야기하거나 90일 이상 연체 상태"라며 모기지 상환 문제가 여전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괄적으로 말하면 거시경제와 금융시스템의 회복이 주택과 모기지 시장에 지속하고 있는 문제로 가로막혀 있다"며 "주택압류가 일어나는 속도는 당분간 계속 높은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크 이사는 또 은행에 대해 주택압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책임있는 대처를 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은행의 자회사들 때문에 은행이 위험에 노출돼 신용의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듀크 이사는 작년 8월 FRB 이사로 임명됐으며 전미은행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