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형 휴대폰 겸용 모바일 PC인 '포켓북'이 내년에 등장한다.

LG전자와 인텔은 스마트폰과 초저가 미니 노트북인 넷북의 특성을 합친 '포켓북'을 내년 중 내놓는다고 16일 공동 발표했다. 두 회사가 개발에 들어간 포켓북은 디스플레이 화면 기준 4~5인치 크기로 인터넷 검색을 비롯해 문서 작성,동영상 재생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폰은 인터넷 기능을 제공하지만 화면 크기가 3인치에 불과,뉴스 검색 등이 불편하고 화면이 10인치대인 넷북은 휴대가 불편하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포켓북은 이런 두 제품의 단점을 보완,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에 기존 스마트폰의 장점인 통화 기능에 인터넷 · 이메일 검색 등을 더했다. 인텔은 포켓북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중앙처리장치) 개발과 이를 구동하는 프로그램을 맡았다.

'무어스타운'으로 불리는 인텔의 차세대 CPU는 2010년까지 개발을 완료,포켓북에 탑재된다. 인텔은 무어스타운이 전력 소모량을 기존 제품 대비 10배나 줄일 수 있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제품의 무게를 더욱 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텔의 CPU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격인 포켓북 디자인 등 제품 개발을 담당한다. 이 회사는 포켓북을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3세대(3G)망을 활용하기로 하고 에릭슨과 공동으로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는 휴대폰과 넷북의 기능을 통합한 포켓북 개발로 휴대용 인터넷 기기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2008년 3월 저개발국가의 PC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저가형 PC를 위한 CPU인 아톰 프로세서를 개발,넷북 시장을 열었다.

이번에 LG전자가 개발하는 포켓북은 넷북에 쓰인 아톰 프로세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넷북으로는 불가능했던 고화질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넷북보다 비싼 600~800달러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