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16일 작년 4분기(2008년 10~12월) 실질 경제성장률이 35년 만의 최악인 -12.7%(잠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3.8%) 유럽연합(-1.5%) 등 주요국 성장률과 비교해 가장 나쁜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성장률은 전기 대비 -3.3%로, 연율로 환산할 경우 -12.7%로 추락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1차 오일 쇼크의 영향을 받은 1974년 1분기(-13.1%) 이후 35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는 전후 두 번째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작년 2분기(-3.7%)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는 정보기술(IT) 거품이 붕괴한 2001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실질 경제성장률은 -0.7%로 9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는 25조엔(약 375조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사상 최대 규모 경기부양책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