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산업별 대출금 88조5000억원 증가…사상최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10월 이후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은행의 전체 기업 대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8년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대출금 88조5000억원 중 77조원의 대출이 3분기까지 집행됐으나, 4분기의 산업대출금 규모는 11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산업대출금 증가폭이 타분기에 비해 줄어들지만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증가폭의 감소가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5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8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연 기준 사상 최대 증가액을 보였던 지난 2007년 86조8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하반기에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산업 대출금 증가율은 지난 2007년 24.6%에 비해 다소 둔화된 20.1%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제조업에 대한 산업대출금은 전년도보다 37조4000억원(25%) 늘어 전년도 증가폭 17.5%보다 확대된 반면, 건설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 증가율은 각각 19.4%(8조6000억원), 17.7%(39조5000억원)으로 전년의 증가폭 36.2%, 29.1%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시설자금 대출금은 27조9000억원(26.1%)이 늘어 전년도 증가폭 30조1000억원(39.2%)에 비해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서비스업의 시설자금 대출 증가율은 27.4%(13조8000억원)을 기록, 전년도 55%(17조9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가계대출은 24조9000억원(6.8%) 증가해 2007년 17조5000억원(5%)보다 확대됐으나 산업별 대출금 증가율(20.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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