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의 고용사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자영업자의 대량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서비스업 고용 흡수 여력 있나' 보고서에서 "최근의 고용악화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까지 서비스업은 제조업에서 이탈하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흡수해왔지만, 2007년 3분기 이후로는 취업자 수 증가세가 뚜렷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특히 "추세적인 취업자 수 증감분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경기변동에 의한 변동만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업 고용이 제조업보다 훨씬 더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고용이 극히 부진한 것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제조업의 고용 확대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대란'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서비스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외환위기 때에는 경기가 `V자형'으로 회복됐기 때문에 제조업에서 이탈해 자영업 등으로 흡수된 인력들이 그나마 견뎌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 상황에서는 자영업 부문의 고용 흡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경기하강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본력이 약한 자영업자들부터 퇴출되고 최악의 경우 자영업의 대량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영업을 비롯해 서비스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한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고용창출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