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경기 침체로 앞다퉈 재고감축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업재고가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기업재고가 전월에 비해 1.3% 감소해 2001년 10월(-1.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수치는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9%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미국의 기업재고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이러한 양상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향후 매출부진을 예상하고 재고물량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적상태의 재고를 유지해야 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소비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평소 수준의 재고물량을 유지할 경우 현재의 판매속도로는 재고처분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상무부는 작년 12월의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1.4% 감소해 1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10일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