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기정사실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 이어 유럽연합(EU) 27개국 전체로도 '기술적 경기 침체' 선언을 눈앞에 두고 있다.

EU 27개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3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2분기 성장률이 0.0%로 가까스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아 2~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유로존과 달리 침체 선고를 받지 않았었다.

그러나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13일 2008년 4분기 유로존 및 EU GDP 성장률(잠정치)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각 회원국에서 발표되는 수치를 감안할 때 EU 전체로도 침체 선언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경제규모가 가장 큰 독일에서는 작년 1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4.6% 감소했으며 올해 GDP 성장률이 -2.2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또 스페인은 작년 4분기 GDP가 직전분기 대비 1% 감소,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고 발표했고 이탈리아의 12월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14% 이상 감소하는 등 '암울한' 발표가 잇따랐다.

EU 전체로도 작년 12월 산업생산지수가 2004년 1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은 EU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는 것은 기정사실화한 채 GDP 감소폭을 예측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12일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2008년 12월 산업생산 감소폭을 토대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단 작년 4분기 GDP가 직전분기 대비 1.2~1.5%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만약 4분기 GDP 감소율이 1.3%를 뛰어넘는다면 1980년 GDP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최악으로 '전례 없는'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내달 1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고개를 드는 보호주의를 잠재우고 단일시장 원칙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