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상당수 은행들의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그나마 1조 원대를 기록했으나 우리은행은 2천억 원대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45.5% 감소한 1조5천108억 원으로 은행들 중에서 규모가 가장 컸으며 신한은행의 순이익도 1조4천467억 원으로 전년보다 29.5% 줄어들었으나 1조 원을 웃돌았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각각 8천13억 원, 4천7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6%, 54.8% 감소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2천3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2%나 급감했다.

충당금을 1조6천27억 원이나 쌓은 데다,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손실 등으로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7개 시중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5조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43.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밖에 국책은행이면서 상장사인 기업은행도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34.3% 줄어든 7천670억 원을 기록했다.

일부 대형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된 작년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은 작년 4분기에 무려 6천911억 원의 순손실을 내 3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국민은행 역시 4분기에 3천184억 원의 순손실로 2004년 4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의 보유 주식 처분 손실과 구조조정 등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1조1천391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4분기에 25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3분기 712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신한은행은 3천56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오히려 66.4% 증가했으며, 외환은행은 1천366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4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작년 말 기준 은행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 기준(BIS) 자기자본 비율은 ▲신한은행 13.4% ▲하나은행 13.3% ▲국민은행 13.2% ▲우리은행 11.7% ▲외환은행 11.7% 등으로 나타냈다.

기본자본 비율(Tier 1)은 국민은행 9.98%, 하나은행 9.3%, 외환은행 8.75%, 우리은행 7.7% 등의 순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중소기업 대출 연체 등으로 은행들의 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연말 기준 총 연체율은 ▲국민은행 0.65% ▲신한은행 0.72% ▲하나은행 0.86% ▲우리은행 0.96% 등의 순이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각각 1.48%, 1.25%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