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최저 연 2%대로 내려간다. 우리은행은 이날 연 0.2~0.5%포인트 범위에서 예금 금리를 내려 오는 17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기준으로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에서 연 2.9%로 내려가고 9개월 만기와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1%와 연 3.4%로 각각 0.5%포인트와 0.3%포인트 인하된다.

개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기업 MMDA 금리는 연 2.1%와 연 1.7%로 각각 0.4%포인트 낮아지며 5000만원 이상 예치한 개인과 10억원 이상 예치한 법인에 적용되는 고단백 MMDA의 금리는 연 2.2%로 0.5%포인트 내려간다.

국민 신한 하나 등 다른 은행들은 이번 주 내로 기준금리 인하 폭과 비슷한 범위에서 예금 금리의 인하 폭을 결정해 다음 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대출 금리도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날 2.64%로 전날보다 0.28%포인트 떨어졌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도 연 3%대가 깨졌다. 기준금리 인하가 MMF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최근 1주간 수익률이 연 2%대에 머문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년 이상 경과된 설정액 50억원 이상 125개 MMF 중 9개가 지난 11일 기준 1주간 수익률이 0.05%(연 2.60%)를 기록했다. 삼성MMF법인1, 미래에셋신종MMF A-4(법인) 등 주로 법인들이 가입 대상인 펀드들이지만 일반 투자자용 MMF 수익률도 점차 연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호/서정환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