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대폭 교체..대표이사 진용도 바뀔 듯

삼성전자가 지난달 혁명적 수준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17일 대폭 개편된 사내.외 이사 후보 명단을 공개한다.

12일 삼성전자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정귀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 박오수 사외이사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했고, 17일 사외이사 후보 명단을 공개한다.

함께 발표될 사내 이사의 경우, 현재 부품(DS) 부문장인 이윤우 부회장과 최도석 전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 2명이 대표이사로 등재돼있으나, 최 전 사장이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최지성 제품(DMC) 부문장이 대표이사를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는 4명이었으나, 이건희 전 회장과 윤종용 전 부회장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2명으로 줄었다.

또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이갑현 전 외환은행장과 요란맘 전 CE 아시아퍼시픽 사장을 제외하고, 3월초 주주총회때 임기가 만료되는 5명 중 일부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4월 쇄신안 발표때 회사와 직무 연관성이 있는 인사는 사외이사 진용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 같은 방침을 이번 주총에서 실행할 것임을 여러차례 재확인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외이사 개편에서는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그 자리에 업무 전문성과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가진 다양한 인사들이 추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는 정귀호 전 대법관,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황재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박오수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며, 이중 3명이 대법원과 법무부,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