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전세금 1억원 미만의 아파트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저소득층 서민들이 전셋집 구하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수도권지역에서 전셋값이 1억원 미만인 아파트는 현재 118만 9444가구로 1년전 120만1678가구에 비해 1만2234가구(-1.02%)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고, 쌍춘년이었던 2006년인 3년전보다는 24만8083가구(-17.26%)가 사라졌다.

서울의 경우 1억원 미만 전세물량은 현재 15만1993가구로, 16만8815가구였던 지난해보다 1만 6822가구(-9.96%)가 감소했고, 3년전보다는 9만 6530가구(-38.84%)가 줄었다.

특히 25개구 중 가장 많은 물량이 줄어든 곳은 노원구로 1년전 5만 2430가구에서 4만 7557가구로 4873가구가 사라졌다. 이어 ▲강서구 2275가구(1만4366가구→1만2091가구) ▲도봉구 1593가구(2만46가구→1만8453가구) ▲양천구 1454가구(5671가구→4271가구) ▲구로구 1186가구(8160가구→6974가구) 등도 많이 줄었다.

반면 강동구(1만2243가구→1만2961가구)는 1억원 미만 전세물량이 718가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에서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4만7557가구)를 비롯해 도봉구(1만8453가구), 강동구(1만2961가구)이며, 동작구(140가구), 광진구(290가구), 성동구(315가구)는 저가 전세물량이 적었다.

인천은 현재 23만 8277가구로 1년전보다 1만 9217가구(-7.46%)가 줄었고, 2006년에 비해 5만 3813가구(-18.42%)가 감소했다.
1년전보다 서구(1만 3571가구)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고, 부평구(3399가구), 계양구(2959가구)도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이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도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기도는 현재 79만 9174가구로 지난해보다 2만 3805가구(3.07%)가 늘어났고, 3년 전보다는 9만 7740가구(-10.90%)가 줄었다.

지난해보다 1억원 미만 전세물량이 늘어난 곳은 ▲수원시 1만 6725가구(6만5001가구→8만1726가구 ) ▲화성시 1만 5193가구(3만2435가구→4만7628가구) ▲용인시 7151가구(3만5546가구→4만2697가구)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1억원 미만 전세물량이 줄어든 곳은 ▲고양시 7019가구(6만884가구→5만3865가구) ▲파주시 5560가구(4만502가구→3만4942가구) ▲부천시 3570가구(4만5556가구→4만1986가구) ▲광명시 3526가구(1만8284가구→1만4758가구) ▲구리시 3508가구(7469→3961가구) 등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경기도에서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수원시(8만1726가구)이며, 남양주시(6만5865가구), 시흥시(5만9966가구)도 저가 전세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 등 도심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하고 전세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서울 강북권과 경기 북부지역의 소형 아파트는 꾸준히 거래가 되면서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인 반면, 경기도는 중대형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지역과 비인기지역은 전세금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봄 이사철에 새학기로 인한 학군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거주여건이 잘 갖춰진 곳을 중심으로 싼 전세물량이 소진되고 있지만 집값이 하락기에 있는 만큼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므로 서둘러 전세를 계약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