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올 하반기 최대 6%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머빈 킹 총재가 전망했다.

BOE는 11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4∼6%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업자 증가, 소비자 지출 감소, 투자 감소 등으로 올해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BOE는 우려했다.

킹 총재는 영국이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다며 금리 인하 정책이 더는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킹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돈의 공급을 늘리는 것과 같은 대책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며 빠르면 내달 영국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작년 하반기에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간 영국 경제는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의 결과로 2010년 초반에는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BOE는 예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