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對中수출 빨간불…46% 급락

중국의 1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7.5%나 급감해 1990년대 후반 이후 10여년 이래 최고의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규모는 50억2천796만8천달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무려 46.4%나 급감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해관총서는 11일 지난달 수출은 전년 1월에 비해 17.5% 줄어 904억5천만달러로 집계됐고 수입은 43.1% 감소해 51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무역 규모는 1천417억9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감소율 17.5%는 1996년 이래 월 기준으로는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2.2%)과 12월(-2.8%) 이후 1월까지 3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나 1월의 감소폭은 지난 199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수입 규모 감소폭 43.1%도 블룸버그 통신이 시작한 1995년 이래 가장 큰 것이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JP 모건은 수출 감소율 17.5%는 1998년 10월 이후 월간 감소로는 최대라고 밝혔다.

해관총서는 1월의 무역흑자는 391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의 389억8천만달러와 비슷한 수치로 지난해 11월 흑자 규모 400억달러와도 큰 차이가 없다.

이날 발표된 1월 무역통계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수출은 10.1% 증가했고 수입액은 3.8%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이 한꺼번에 크게 준 것은 주요 수출국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속에 수출입이 크게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방직물과 완구 등 중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경공업 제품들의 주문량이 급감하고 경기 침체와 수요부진으로 원자재 및 완제품 수입이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1월의 수출입 감소는 설 연휴도 변수로 작용했다.

해관총서는 1월 무역 통계는 춘제(春節) 연휴가 포함돼 있어 연휴에 따른 효과를 감안하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6.8%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 전체로 보면 29% 감소가 아니라 8.2%로 감소율이 줄어들며 수입 감소율도 43.1%에서 26.4%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일주일간의 춘제 연휴가 낀 올해의 1월 영업일 수는 17일로 지난해 1월의 22일에 비해 5일 적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의 무역액은 279억3천만달러로 18.7% 감소했고 대미 무역규모는 222억5천만달러로 15.2% 감소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123억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대일 무역규모도 145억달러로 28% 감소했다.

한국과의 무역 통계 역시 전체 무역액은 87억5천712억달러로 40.2%가 급감했다.

대한(對韓) 수출액은 37억2천915억2천만달러로 29.1% 감소했으나 수입액은 50억7천968억달러로 46.4%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무역 침체가 한국의 대중 무역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시장인 선진국들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올해 중국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