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한국 · 중국 · 일본 등 3개국과 아세안(ASEAN)회원국들이 공동 조성키로 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기금'규모가 당초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국제업무관리관)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아세안 및 한 · 중 · 일 3국이 CMI다자화기금 규모를 종전 800억달러에서 대폭 증액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며 "오는 22일 태국 푸껫에서 아세안+3 특별재무장관회의를 열어 기금 규모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기금 조성 방식은 아세안 국가들이 20%,한 · 중 · 일 3국이 80%를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한 · 중 · 일 3국의 지분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와 다자화기금 관리기구를 어디에 둘 것인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성될 CMI다자화 기금은 1200억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CMI다자화기금은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일종의 역내 상호 자금지원 체제다. 양자간 통화스와프 형태인 역내 자금지원 방식을 국제통화기금(IMF)과 비슷한 형태인 다자화 기금 형태로 바꾸자는 게 핵심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