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같이 경제가 불안정할 때에 철도의 장기적인 가치는 굉장히 큽니다. 특히 대중교통으로써 철도는 녹색혁명에 기여할 수 있는 최상의 교통수단입니다. "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11일 열린 '철도 100인포럼' 발족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장 포슈리에(Jean Faussurier) 프랑스 철도시설공단 전략기획실장(사진)은 "철도는 복합적 형태의 운송 수단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녹색성장을 내세우며 철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공적인 토론의 장이나 공청회를 열어 철도가 교통수단이란 점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프랑스는 현재 2000㎞의 신규 철도 노선을 2020년까지 개설하는 작업을 하는 동시에 기존 철도망의 현대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슈리에는 "지난해 11월 철도인프라 관리기관인 프랑스 철도시설공단이 2012년까지 기반시설을 리노베이션하는 데 정부로부터 140억유로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는 이제 더 이상 사람과 떼어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19세기 말부터 기차,자가용,비행기 등 교통수단의 선호도가 속도에 크게 좌우돼 왔다"며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 사람들이 일과 여가를 위해 더 넓은 세상을 선택할 수 있고 더 큰 경제적 잠재력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도시 간 여행에 이용되는 고속철도나 지하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또 "철도가 단거리 이동에 있어 도로와 경쟁 수단은 아니지만(도로 교통량의 70%는 150㎞ 이하의 거리를 이용한다),단거리 철로는 여전히 중요하다"며 "독일에서는 수백개의 작은 철로 사업으로 철도망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슈리에는 "한국도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녹색 강국을 이루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프랑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의 녹색 미래를 위한 노력으로 최적의 교통수단인 철도의 번영과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