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수익성 껑충

한진해운과 STX팬오션,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 빅3 선사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SXT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8조 2천673억 원, 영업이익 7천450억 원, 당기순이익 5천778억 원의 실적을 올려, 각각 전년대비 69.9%, 60.3%, 4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8조30억원을 올린 현대상선을 밀어내고 연매출 기준으로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현대상선(5천876억원), 한진해운(3천354억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조3천558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진해운은 3분기까지 STX에 2천억원 가량 차이로 바짝 추격당하다, 거양해운 합병과 컨테이너 부문의 북미 노선 운임 회복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상선은 매출에서 한진해운과 STX팬오션에 밀렸지만, 당기순이익은 7천36억 원으로 한진해운(3천214억원)과 STX팬오션을 크게 앞질렀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벌크선 운임이 강세를 유지할 때 화물 영업에 집중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주력인 벌크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화물 비중을 60% 이상 유지하고 있어 시황 하락기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가용 자금도 1조원에 달해 최근 해운 위기를 시장 지배의 기회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올해 컨테이너 외에 벌크선과 LNG 수송선, 유조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시황 하락에 대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시황이 좋지 않아 순위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1분기 실적은 작년 1분기와는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