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도입 유종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44달러 오른 45.56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그러나 두바이유의 오름세와 달리, 뉴욕과 런던의 원유 선물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1달러 급락한 37.5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1.41달러 내린 배럴당 44.6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상원이 이날 8천38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가결했지만 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치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며 석유 수요 감소우려를 완화시키는데 실패한데다 금융 구제안에 부실자산 가치평가 방법 등 핵심적인 부분의 구체적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실시된 로이터의 사전 조사결과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 발표보다 31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도 유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