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경기의 위축으로 인해 회복의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경기전망 분석기관인 블루칩이코노믹인디케이터즈(BCEI)가 이달 4∼5일 금융회사들과 주요 대기업의 경영자 및 경제학자 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10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조사대상자들은 올해 3.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월 조사때의 전망치 1.2%에 비해 한층 둔화된 것이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달 조사때의 2.2%보다 낮아진 2.0%로 예측됐다.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탈피하겠지만 반등의 강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CEI는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이 -1.9%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 지난달 예상했던 -1.6%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한달전의 2.4%에서 2.1%로 더 내려가는 등 경기를 훨씬 더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크게 늘어났다.

BCEI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2차대전 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보였던 1982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32.6%는 실업률이 4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