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의 은행인 HSBC가 지난해말 450여명의 직원을 감원한 데 이어 또다시 1천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홍콩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10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홍콩 금융계에는 HSBC가 금주안에 직원 1천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해 9월 100여명과 11월 450여명 등 두 차례에 걸쳐 550여명을 감원한 바 있는 HSBC가 또다시 대규모 감원에 나설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홍콩 금융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HSBC가 또 한차례 대거 감원을 실시할 경우 금융업계는 감원 회오리가 몰아닥칠 것"이라면서 "이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실업률도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금융계가 HSBC의 감원설로 긴장하자 9일에는 홍콩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관리국 관계자가 HSBC를 방문해 감원설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홍콩경제일보 등 홍콩언론들이 보도했다.

금융관리국 관계자는 "HSBC측에 감원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격인 존 창(曾俊華) 재정사장도 이날 근로자들을 해고하지 말고 힘을 합쳐 난국을 극복할 것을 기업들에게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HSBC가 감원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홍콩에만 1만8천명 가량의 직원을 둔 HSBC는 지난해 11월 금융위기가 본격화되자 450명의 직원들을 한꺼번에 해고한 바 있다.

HSBC는 또 지난 9월에도 전 세계의 직원 1천100명을 감원하면서 100명의 홍콩 직원들을 해고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