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2009년을 한국형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도 최근 "자통법과 금융위기가 당장에는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며 적극적인 대응방침을 밝혔다. 은행과 대기업이 주요 주주로 있지 않은 단독 증권사인 대신증권의 새로운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우선 대신증권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의 전통적인 강자답게 위탁매매와 자산관리영업을 통합한 '토털금융전문서비스'를 오는 4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전문 영업직원이 고객의 파트너가 돼 투자의사 결정과 포트폴리오 구성 결정 등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꾸준한 관리도 해주는 것이다. 말 그대로 고객의 '금융주치의'가 되겠다는 뜻이다.

대신증권측은 "우수한 영업인력과 앞서가는 시스템으로 일반 개인 고객들에게도 PB(프라이빗뱅킹)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화된 투자자 보호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전문성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펀드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법규준수 사항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이해도 경진대회'를 실시했으며 전 직원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고 성적 우수 직원에게는 인센티브가 제공됐다. 대신증권은 신규 금융상품 개발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 타 금융업종 진출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자통법 시행으로 증권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업무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선물업,헤지펀드 등 새롭게 허용되는 분야진출에 대비하기 위한 선물업 · 집합투자업 · 소액결제업무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고 있다.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 철수했던 홍콩 법인을 최근 새로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도 한층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2~3년간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 국가의 8개 금융기관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과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설립했고 베트남과 싱가포르에도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일본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들 지역의 주식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노 사장은 "타 증권사를 인수합병하기보다 타 금융업종을 계열사로 두면서 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형태로 몸집을 불릴 계획"이라며 "신중하지만 완벽한 서비스로 아시아 지역의 대표 투자은행(Asia Regional IB)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