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1만명의 사무직 직원을 감원하고 직원 급여도 삭감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GM이 작년 12월 연방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의회에 제출했던 자구계획에 따른 것이며, GM은 의회의 요구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개선된 자구계획을 제출해야만 한다.

이번 감원은 대부분 오는 5월1일자로 단행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GM의 사무직 직원 수는 7만3천명에서 6만3천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원규모는 지역별로 시장 상황과 직원 규모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며 미국 내에서는 3천400명이 감원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비용절감과 함께 감원 후 남는 사무직 직원들에 대해서도 급여를 삭감할 방침이다.

급여삭감은 5월1일부터 연말까지 잠정적으로 적용되며, 미국에서는 간부직이 기본급의 10%, 다른 직원들은 3.0∼7.0%씩 삭감된다.

GM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런 어려운 용단은 전 세계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일 뿐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위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11%나 줄어들면서 일본 도요타에 세계 1위 자동차 업체 자리를 넘겨주는 등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은 바 있다.

GM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GM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산증인인 로버트 루츠 제품개발담당 부회장이 오는 4월1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난 뒤 연말에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