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두뇌집단 보고서 지적

러시아 정부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전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제 위기가 러시아 경제의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로 알려진 `현대개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경제 보고서에서 경제 위기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고 10일 모스크바 타임스가 보도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위기가 서방의 금융 시스템 운용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정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보고서 발간 책임자인 이고르 유르게네스 소장은 "경제 위기를 서방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라면서 러시아 경제 구조의 기본적 결함과 미비한 금융 시스템을 시장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가 민간 중소기업에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중소기업이 경기 회복을 주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실업자 재교육 등 위기로 비롯된 각종 사회적 부산물들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설정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적절히 통제된다면 중산층의 피해는 최소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몇 가지 위기 대응책이 시의적절하긴 했지만, 일부 대책들은 장기 비전과 경쟁력이 빠져 있고 경제 각 부문의 균형감을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금융위기로 지방 정부가 입은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 간 의사전달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충고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에너지금융연구재단의 레오니드 그리고리예프 이사장은 "1998년 이후 금융시스템이 이후 한 번도 구조조정 과정을 겪지 못했고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라면서 "올여름까지 경제 지표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