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또다시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판매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조폐국의 '아메리칸 이글' 금화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4배 늘어난 총 9만2000온스로 2007년 상반기 동안 팔린 양보다도 훨씬 많았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한 금괴 규모도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 금 가격도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치솟고 있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892.8달러에 거래를 마감,3개월 만에 약 23% 올랐다.

UBS의 귀금속 투자전략가인 존 리드는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투자자들이 최근 6개월간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으며 금 수요가 2007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은행의 조너선 스폴 상품거래부문 담당자는 "올 들어 접수한 금 투자 신규 주문이 벌써 지난해 전체 주문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