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구제금융안과 경기부양책에 맞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도 본격화되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9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와 신속한 정책 대응에 합의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전날 중국 왕치산 부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화를 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이트너가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하면서 벌어진 갈등의 골을 좁혀 위기 극복에 협력하자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체코의 미레크 토플라네크 총리는 이날 프라하에서 성명을 내고 "일부 EU 회원국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즉각 대응해야 한다"며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국제무역기구(WTO)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파스칼 라미 사무총장의 주재로 제네바 사무국에서 무역정책검토(TPR) 특별회의를 열고 보호무역의 출현을 경고했다. 또 '보호무역 모니터링 회의'를 정기적으로 갖기로 하고 3월 중순에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