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9일 미국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내 8개 은행의 장기 외화부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무디스의 재조정은 신용등급 평가 방법론의 변경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무디스는 은행의 외화부채 등급 산정할 때 해당 정부의 지원 능력을 새로운 평가 요소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종전 국가 신용등급(무디스의 경우 A2)보다 등급이 높았던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평가 방식을 바꾸면서 32개 국가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디스는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8개 은행의 장기외화표시 채권(선순위) 신용등급을 'A2'로 일괄 하향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의 등급은 2단계(Aa3 →A2),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등급은 1단계 (A1 → A2) 각각 하락했다.

금융위는 향후 2~3개월 이내 이들 은행들의 후순위 채권과 하이브리드 채권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후순위 채권과 하이브리드 채권은 선순위 채권보다 신용등급이 1단계 낮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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