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인 D램 고정거래가격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폭 반등했다. 9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1Gb(기가비트) 667㎒(메가헤르츠) DDR2 고정거래가격이 0.88달러로 지난달 말(0.81달러)보다 0.07달러 상승했다. 매달 두 차례 발표되는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업체들이 델과 HP 등 대형 업체들에 납품하는 반도체 가격으로 업황을 반영하는 주요 지수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D램 값 반등은 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라며 "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초 0.77달러까지 내려간 뒤 업계 조정 등의 여파로 지난달 말부터 상승해 최근 1달러 안팎까지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6월 말 2.37달러를 시작으로 하락을 계속,1월 말 0.81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반도체 값이 하락을 계속하자 대만의 일부 업체들은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세계 5위의 D램 업체인 독일 키몬다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Gb MLC(멀티레벨셀) 기준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는 지난달 말 2.46달러에서 지난 6일 2.58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