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석유수출수입 절반수준 감소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 중동과 북아프리카 12개 석유수출국가의 경제성장률이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저유가와 생산감축의 영향으로 2008년 5.6%에서 올해 3.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IMF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아랍 6개국 경제성장률도 작년 6.8%에서 올해는 3.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수드 아흐메드 중동.중앙아시아 국장은 이와 관련, "이들 국가가 올해 석유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정부의 재정수입이 작년보다 3천억달러 가량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흐메드 국장은 "이들 국가의 경상수지도 작년에는 흑자가 4천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는 300억달러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작년 7월 최고치에 비해 거의 75%가 하락하면서 배럴당 가격이 147달러에서 100달러 이상 빠졌다.

이에 따라 아랍 최대 경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170억달러의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이와 함께 아흐메드 국장은 이들 산유국의 경기침체의 정도는 미국과 유럽의 위기의정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석유 수출이 지출과 투자계획을 충당하는 수준을 유지하면 국제경기침체의 충격은 부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