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조치가 확산되자 세계무역기구(WTO)가 특별회의를 소집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TO가 무역장벽 확산을 막기 위해 9일 제네바에서 특별회의를 소집한다고 8일 보도했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23일 '세계무역 보고서'에서 "회원국들이 국내 보호무역주의자들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TO가 이런 입장을 수정한 것은 각국의 보호주의 조치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도 보호무역 확산 저지가 주요 의제에 오른다. 이 회담에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의 재정지출 및 자금공급 확대와 함께 보호주의 확산에 따른 세계무역 위축도 다룰 예정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