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전망 발표 중단 확산

경기침체로 소비지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소매·유통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실적 전망치 발표를 취소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경기침체 때문에 실적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주요 소매업체들이 점차 실적 전망을 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주요 상장사들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체적인 향후 전망도 함께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은 이를 주가 전망이나 투자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월마트는 전날 1월 판매(동일점포 기준)가 유휴판매를 제외할 경우 2.1%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월간 판매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대신 분기 수치를 연간 4차례 제공할 방침이다.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톰 스코위는 "소비자들의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는 이것이 우리 투자자들에게 더욱 적절한 척도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판매가 10.9% 감소했다고 발표한 여성복 체인 치코스 FAS와 판매가 11% 줄어든 퍼시픽 선웨어 오브 캘리포니아도 전망 포기 대열에 동참했다.

오래전 월간 전망 발표를 중단한 시어스홀딩스는 현 경제상황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회계연도 전체의 전망도 포기했다.

이번 주에는 코스트코 홀세일이 향후 실적을 예측하기가 너무나 어렵다면서 실적전망을 발표하지 않았다.

리서치업체인 리테일 메트릭스의 켄 퍼킨스 사장은 "가시거리가 너무나 짧다"면서 큰 오차 범위의 추정치를 내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