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보고서

KT-KTF 합병 추진에 대한 통신업계의 논쟁을 놓고 메릴린치가 "합병에 따른 경쟁적 지형에 대한 경쟁사들의 부작용 논란은 과장된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KT-KTF 합병에 대한 말의 전쟁'(War of words over KT-KTF merger)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논란의 핵심 포인트들을 살펴본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우선 유선사업자들이 무선 자회사를 인수한 유럽 통신사업자의 합병 사례 5개를 연구했을때 "5개 사업자중 4개 사업자가 2007년까지 -2.6%~-11.8%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경험하는 등 합병에 따른 시장점유율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KT가 현재 거의 유선전화 시장에서 거의 90%를 점하고 있지만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점유율은 약 84~8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KT의 유선 매출도 지난 3년간 연평균 -4.5% 감소했음을 들어 KT의 유선지배력이 이미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T텔레콤의 2009년 영업이익 전망(2조4천억원)은 KT와 KTF의 합계 영업이익 전망 1조8천억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감안됐다.

메릴린치는 이와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2월 시장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트렌드도 결합상품에서 KT보다 SK텔레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KT에 대한 시장 반응의 핵심은 KT의 망분리에 대한 조건일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합병의 메리트를 감소시키는 가혹한 조건을 부과할 가능성은 낮다"며 KT의 향후 목표주가를 4만8천500원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