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기를 맞아 '가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가족이 생각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가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필자가 다니고 있는 삼성생명도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가족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달부터 '가족희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경제 위기에 힘든 국민들을 응원하려는 게 캠페인의 취지다.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는 가족의 안정을 추구하는 보험 본연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보장자산의 정의가 '가장에게 위험이 발생할 경우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이란 점에서 보험에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족을 위한 보장자산은 어느 정도가 돼야 할까? 정답은 없지만 당연히 남은 가족의 생활비와 자녀교육,창업준비 등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할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장자산 수준으로 최소 1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자녀 교육비를 살펴보자.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자녀가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졸업하는데 필요한 돈은 1인당 1억257만원(2003년 기준)이다. 자녀가 2명 이상이라면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가장이 사고를 당했다면 생계유지를 위한 창업이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5평 정도의 제과점을 시작하려면 통계적으로 임대보증금 2500만원,투자금액 1억300만원 등 총 1억2800만원이 들어간다. 업종이나 점포의 위치나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1억원 안팎이다.

부부의 은퇴생활비를 계산할 때도 보장자산 1억원은 자주 언급된다. 2007년 기준의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수명은 74.4세,여성은 81.8세이다. 쉽게 말해 평균적으로 74.4세까지는 부부가 함께 살지만 이후 7.4년은 부인 혼자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7.4년간의 생활비를 계산해 보면 한달에 120만원을 기준으로 1억656만원(120만원×12개월×7.4년)이 필요하다.

문제는 실제 소요되는 비용은 이같이 계산한 것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창업비용과 자녀교육비가 같이 필요할 때도 많고,자녀교육비와 생활비가 동시에 들어가기도 한다. 갑작스런 가족 구성원의 질병 등으로 추가자금이 필요한 상황 등은 제외돼 있다. 결론적으로 볼 때 1억원은 그야말로 최소한의 수준이다.

그래서 보험업계에선 흔히 보장자산의 적정 수준으로 본인 연봉의 5배 이상을 권한다. 가입자 입장에서 보험료에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사고 발생시 현실적으로 가족에게 도움이 되려면 그 정도는 필수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다. 가족과 보험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힘을 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