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맥주가 롯데와 오비맥주를 공동으로 인수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롯데가 아사히맥주와 보조를 맞출 경우 '롯데-아사히' 연합군은 오비맥주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게 돼 주목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인수 방법은 롯데가 오비맥주를 소유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아사히맥주가 출자하는 2단계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일본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에 대한 반발을 우려,출자 비율은 20~30%가량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베브는 오비맥주를 2조원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국내에선 롯데와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사히맥주가 오비맥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일본 맥주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인수 · 합병(M&A)을 통해 아시아 지역 고수익 기업에 투자,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맥주는 롯데와의 합작사인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국내에 '슈퍼드라이' 맥주를 판매하는 등 양사간 관계가 긴밀한 점도 공동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롯데와 아사히맥주 양측 모두 오비맥주 인수 제휴 보도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롯데 측은 "오비맥주에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사히맥주와 논의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밝혔다. 아사히맥주도 오비맥주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아사히맥주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비맥주 인수와 관련)인베브나 롯데그룹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일본 자금까지 끌어들일 경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오비맥주 노조의 반발 가능성도 있어 롯데-아사히 간 제휴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본과의 제휴가 롯데의 오비맥주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도쿄=차병석 특파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