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제유가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예상대로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가 활기를 띠자, 이에 영향을 받아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85센트 오른 배럴당 41.1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25달러 오른 배럴당 46.40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신규 실업자수가 26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유가 재고가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해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39.46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 장중 거래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미국에서 지난주(1월26-31일) 신규 실업자수가 62만6천명에 달하면서 한주 전에 비해 3만5천명이 늘어 2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8만3천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720만 배럴 증가해 3억4천610만 배럴로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재고량보다 15%가 많은 수준이다.

특히 원유 재고량은 6주 연속 상승하면서, 재고량은 지난 18월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 역시 30만배럴 늘었고, 정제유 재고는 140만배럴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기부양책을 논의중인 미 상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원했던 8천억달러 수준의 부양 규모를 거의 확정지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부양안을 통과시키는 표결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맬길런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는 주가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오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며칠동안 40달러선을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보여온 석유시장은 아직도 여러 고려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은 12달러(1.3%)가 오른 온스당 913.60 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