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기침체 여파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도 일부 가족경영 기업들이 생존에 성공하거나 오히려 번창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가족경영 기업들이 1세대 이상 대를 이어 운영되면서 경제침체를 헤쳐나갈 수 있는 경험을 축적한 데다 1인 소유 체제에서는 지닐 수 없는 또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경영 상담사 제프리 밀러는 "머리와 자금 등 가족 전체의 역량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서 "종종 수백 년 동안 계승되면서 어려울 때 사업체를 탄탄한 기반 위에 올려주는 가족윤리가 공고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주 케네소 주립대의 콕스 패밀리 엔터프라이즈 센터 조지프 H. 아스트라한은 미국에서 100인 미만 고용업체 700만 개 가운데 20%가량은 1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에 의해 소유·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인주 포틀랜드 인근에서 나이트 일가가 운영하는 '스마일링 힐 팜'은 대표적인 가족경영 성공사례다.

유제품과 목재를 판매하는 스마일링 힐 팜은 나이트 12대 자손 6명과 13대 4명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나이트씨 아버지는 최근 자식들을 일일이 불러 대공황 때 할아버지와 증조 할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페니 머피는 아들·딸과 함께 종업원 25명을 거느리고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린넨 소매업체를 운영 중이다.

그는 종업원 모두를 친구처럼 여긴다고 말했다.

쿠바에서 망명한 카포 형제들은 사우스 플로리다에서 종업원 700명 규모의 가구제조업체 '엘도라도 퍼니처'를 운영하고 있다.

6명의 카포 형제들은 지난해 1억4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조만간 11번째 지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지점 개설에 소요되는 자금 1천만 달러는 은행대출이 아닌 회사의 적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에서 퇴임한 피에트로 폴레스는 워싱턴에서 이탈리아 스타일의 대중음식점을 경영하는데 부인과 자녀들로부터 절대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매출이 늘어 2007년 12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월부터 더는 늘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매출이 급락하자 주방보조를 내보내는 대신 부인과 아들, 딸이 함께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부 벤처기업들은 가족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는 바람에 경영 체제가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