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의 전자업체인 도시바와 후지쓰가 경기악화로 가동률이 떨어진 공장의 근로자들에게 이례적으로 부업을 허용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원래 일본 대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아르바이트 등 부업을 금지하고 있다.그러나 조업단축으로 인해 줄어든 수입을 근로자들이 벌충할 수 있도록 예외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후지쓰는 반도체 자회사인 후지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국내 4개 공장 근로자 5000명을 대상으로 부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들 공장은 근로시간과 임금을 줄여 고용을 유지하는 ‘워크셰어링(일자리 나누기)’차원에서 4팀 2교대제로 해오던 근무 형태를 지난달부터 6팀 3교대제로 변경했다.

근로자들의 부업은 일단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인정하되 경기 동향과 공장가동 상황 등을 감안해 계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후지쓰마이크로는 반도체 시황 악화로 가동률이 떨어져 오는 3월말 2008회계연도 결산에서 600억엔(약 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도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자회사에서 2~3월중 실시할 일시 휴업기간 중 근로자들의 부업을 허용하기로 했다.반도체 부문에선 약 1만3000명 근로자가 평균 12일간, LCD패널 자회사에서는 약 3000명이 평균 7일간 휴업에 들어가게 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