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 500개사를 '수출전사'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선정되는 기업은 향후 5년간 최대 30억원 가량의 금액을 융자 혹은 정부보조 형태로 지원받게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은 오는 2012년까지 총 5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수출지원프로그램을 가동,회사당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수출기업 육성 500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발표했다. 정부가 수출 극대화를 위해 소수정예 업체를 선별, 집중 지원키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병권 중기청 해외시장과장은 "이들 500개 기업은 정부의 특별 관리를 받는 '엘리트 코스'를 밟는 셈"이라며 "개별적으로 실시됐던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그때마다 신청하지 않더라도 패키지로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수출판로를 뚫고 실적을 올리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3월까지 선정되는 500개 수출기업에는 전담 멘토(Mentor)가 지정돼 1~3단계별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1단계에 해당하는 수출초보기업에는 심층시장조사,무역실무교육,마케팅지원 등 수출기업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2단계 수출유망기업은 해외전시회 참가비 지원을 비롯해 해외규격인증 획득,해외시장개척요원 파견 등에 필요한 지원을 받는다. 중견 수출기업을 위한 3단계 사업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해외 사무실을 활용할 수 있는 수출인큐베이터 지원 사업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중기청은 이들 1~3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당 최대 3억8000만원 가량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들 500개 기업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수출금융으로 기업 당 최대 25~30억원 가량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KOTRA 및 수출보험공사,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수출 관련 지원방안에 대해 별도의 심사 · 보증을 거치지 않고도 일괄적으로 지원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올해 1차로 100개 업체가 선정되며 2012년까지 총 500개 업체가 혜택을 보게 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오는 10일까지 주사업장 소재지 관할 지방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수출지원센터 홈페이지(www.exportcenter.go.kr)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지원대상은 제조업이나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지식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 직전년도 직수출 실적이 100만 달러 이하인 기업이라야 한다.

이병권 과장은 "500개 업체에 선정되지 못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종전과 마찬가지로 개별 수출지원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하다"며 "작년보다 200억원의 관련 예산이 늘어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업체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