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거리된 인도의 '10달러 랩톱'
신문에 따르면 10달러짜리 랩톱 개발을 주도한 인도 인적자원개발부(HRD) 관계자는 "이 랩톱은 컴퓨터라기보다는 일종의 연산장치(Computing Device)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가로 10인치(25.4㎝), 세로 5인치(12.7㎝) 크기의 이 랩톱에는 2기가바이트의 메모리를 탑재했지만 단순히 저장된 정보를 읽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HRD 관계자들은 인도과학연구원(IIS), 인도공과대(IIT-M), 벨로르 기술연구소 연구진이 국영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꼬박 3년을 투자해 개발한 이 컴퓨터가 도시-농촌간 정보격차 해소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또 현지 언론들도 이 컴퓨터에 2GB(기가바이트) 용량의 램(RAM)과 무선 네트워킹 장치, 유선 랜전송기술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컴퓨터가 10달러에 판매된다면 이는 타타모터스가 개발한 10만루피(약 280만원)짜리 승용차에 이은 또 다른 '저가혁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 대학교수는 "어떻게 단순 연산장치가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컴퓨터 문맹률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겠느냐. 만약 가난한 학생들이 이 장치를 산다면 도대체 어느 컴퓨터에 접속해 정보를 받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지난 3일 개막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국가교육 과제' 출범식에서 이 랩톱을 공개할 예정이던 HRD의 N.K. 시나 차관은 구체적인 설명을 피한 채 "아직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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