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가 중국에서 제품가격을 30% 내려 10년 전 값으로 회귀하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맥도널드 중국본부가 4일부터 내달 10일까지 5주간 4종류의 햄버거 중 하나와 음료, 디저트를 고를 수 있는 초특가 세트메뉴를 16.5위안(3천3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격은 기존의 제품값보다 최대 32.6%가 내려간 것으로 사실상 10년 전의 가격 수준이다.

맥도널드 중국본부의 먀오친(繆欽) 부총재는 "현재 맥도널드에서 판매하는 전체 제품의 50%가 이미 10년 전의 값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낮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초특가 정책은 경제위기로 중국 소비자들이 물가에 비해 가격이 비싼 서양식 패스트푸드 구매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먀오친 부총재는 "맥도널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싼값에 좋은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같은 정책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1천50개의 판매점을 운영중인 맥도널드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올해 안에 175개의 신규 영업점을 개설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맥도널드의 경쟁 브랜드인 KFC도 이미 가격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KFC는 겨울에 맞는 이벤트 행사를 통해 단체 세트메뉴를 구매하면 20%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맥도널드가 할인 계획을 발표한 지 4시간만에 중국식 패스트푸드의 선두주자인 전궁푸(眞功夫)도 기존가격보다 최대 33%가 싼 초특가 세트메뉴를 발표하는 등 중국내 패스트푸드 업계의 가격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