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기획재정부가 1월 소비관련 속보 지표를 점검한 결과 전달에 이어 민간 소비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가 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동월대비 3.9% 증가에 그쳤다.

신용카드 결제 비중 증가에 따라 국내승인액은 경제난이 시작된 가운데서도 지난 8월 19%,9월 21%,10월 15.2% 등 지속적으로 두자리수 증가율을 지켜왔다.

하지만 11월(9.8%)에 한자리수로 주저앉은 뒤 3개월 연속 증가폭이 크게 뒷걸음질하고 있다.소비 부진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하는 국산자동차 내수판매량도 전년동월대비 24.1% 줄어 큰 폭 역신장했다.이미 각 제조사 잠정 집계에서 자동차 판매 부진은 알려진 바 있지만 이것이 전체 집계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19일부로 자동차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30% 인하됐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비진작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다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설 연휴가 지난해 2월에서 1월로 이동한데 힘입어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각각 두자리수(백화점 10.2% 할인점 19.6%)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같은 소비부진의 원인을 △고용부진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 △실질임금 감소로 인한 소득 여건 악화 등에서 찾고 있다.경기가 여전히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 소비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게다가 기업 투자마저 극도의 부진을 보여서 향후 내수 전반에 엄청난 주름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그린북에서 “물가 오름세 둔화”를 특별히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내비쳤다.정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어려움을 완화할 정책노력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