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근거지로 한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은 2007년에 무려 37억 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70억 달러 규모의 어드밴티지 플러스 펀드를 굴려 37.6%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폴슨이 지난해 굴렸던 좀 작은 규모의 다른 펀드는 무려 590%의 수익률을 기록, 역사상 1년 단위의 펀드 수익률로는 최고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5일 세계 경제위기에도 단순히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돈을 번 사람으로 폴슨과 조지 소로스 등을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폴슨은 지난해 초 모기지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을 비롯한 금융기관 주식의 공매를 시작했고,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와 벨기에업체 인베브의 합병이 무산될 것처럼 보일 때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해 합병 이후 대주주가 되는 수완을 발휘했다.

폴슨 헤지펀드는 이 같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돈을 벌었을 뿐 아니라 다른 헤지펀드들이 앞다퉈 모기지와 레버리지드 론(이미 부채가 있는 회사 및 개인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을 할 때 이것들을 피해 손실을 줄였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경기침체가 2010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잡지는 또 소로스가 펀드 운영에는 덜 참여하고 자산 유지에 열중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3개 중 2개꼴로 손해를 봤던 지난해 그의 퀀텀펀드는 10%의 인상적인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퀀텀펀드는 2007년에도 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로스는 초창기 부를 축적했을 때처럼 경제위기 속에서 영국 파운드화에 베팅해서 돈을 벌었다.

이밖에 헤지펀드 프런트포인트 파트너스의 대표 스티브 아이스만도 독특한 투자방법으로 수억 달러를 벌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잡지는 또 중동국가 카타르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을 불황 속에서 번성한 경제주체로 꼽았다.

카타르는 지난해 16%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10% 성장이 예상된다.

카타르는 다른 산유국처럼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많은 천연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를 잘 운영해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고 잡지는 평가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452억 달러를 벌었다.

잡지는 지난해 초 한동안 지속했던 고유가 덕택에 이런 엄청난 수익을 올렸지만, 회사 경영진이 경비절감과 원유 배럴당 최고 가치 창출 등으로 불황을 잘 견뎌냈다고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