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건설.조선사 워크아웃 개시

금융감독원이 대기업의 재무구조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 보고자료에서 금융권의 여신규모가 큰 대기업그룹을 매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44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작년 9월 말 기준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하도록 주채권은행에 최근 통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당분간 주채무계열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분기 단위로 재무평가를 실시해 보고하도록 했다.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2차 구조조정도 이달부터 시작된다.

금감원은 2차 신용위험평가 기준을 이달 중 마련하고 작년 말 기준 재무제표가 나오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대상은 시공능력 100위 이하 건설사와 1차 평가에서 제외된 14개 조선사 중 주채권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업체다.

금감원은 건설 및 조선업체 1차 평가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업체별로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애로사항, 자금현황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1차 평가의 공정성을 점검해 주채권은행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의 실효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1차 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이 된 16개 건설 및 조선사 중 13개사는 채권 금융기관협의회 의결을 거쳐 워크아웃이 개시됐고 3개 업체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거나 신청 준비 중이다.

금감원은 워크아웃 기업 등에 대한 채권 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이견조정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채권은행간 협약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구조조정은 기업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되 일관된 원칙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신속한 퇴출절차에 들어가겠다"며 "채권 금융기관 주도의 구조조정 추진 원칙은 유지하고 금융기관, 기업, 정부간 역할을 합리적으로 분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 중심의 신용평가를 통해 금융지원 또는 구조조정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