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보다 1.7%P 높은 수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했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빠르게 하향조정된 수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4.0%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이 올 1월 말에 예측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2월 말 집계치인 0.8%에 비해 3.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새해를 맞아 기관들이 기존 전망치를 재조정하는 경향이 있고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세계 경기가 급변동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 해외 IB가 제시한 -2.3%는 IMF의 -4.0%에 비해서는 1.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IMF는 지난해 11월24일 기존 전망치 2%에서 -4%로 무려 6%포인트를 하향조정한 데 비해 이들 해외 IB는 조정폭도 절반 수준인 -3.1%포인트다.

다만 10개 기관 모두 한국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4.5%로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도이치뱅크가 -4.0%, UBS가 -3.0%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1.2%), 골드만삭스(-1.0%), 메릴린치(-0.2%) 등은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아시아 10개 개발도상국 중 싱가포르(-3.0%)와 홍콩(-2.3%)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만 역시 역성장(-1.3%) 가능성이 큰 국가로 지목했다.

또 태국과 말레이시아 각 0.5%, 필리핀 2.4%, 인도네시아 3.6%, 인도 5.2%, 중국 7.0%였으며 이들 10개국의 평균 성장률은 1.0%였다.

미국의 성장률은 -2.0%, 유로존은 -2.0%로 우리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봤지만 일본은 -3.1%로 경기 침체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관측했다.

해외 IB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이 3.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MF의 4.2%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다.

해외 IB들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가 올해 2.6%, 내년에 2.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박용주 기자 president21@yna.co.kr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