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백만명 분의 '녹색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해당 분야의 임금 수준은 낮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의 데비 스테이브나우 상원의원과 제이 인슬리 하원의원은 3일 재생 에너지 기업들의 임금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른바 '녹색 일자리'가 임금 기준으로는 '좋은 일자리'가 못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우리의 조사 결과는 풍력과 태양광 업체 노동자들이 월 마트 점포의 직원들보다는 나은 보수를 받고 있지만 이들 모두가 좋은 일자리를 가졌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풍력과 태양광 업체의 임금 수준은 시급 18.88달러를 받는 내구제 제조업체의 전국 평균 임금을 밑돌고 있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아이 1명을 둔 성인이 생계를 꾸리는 데 필요한 임금 수준에도 미달했다는 것.
일례로 한 폐기물 재활용 공장의 노동자 급여는 시간당 8.25달러에 불과했으며 한 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의 임금은 11달러선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시에라 클럽과 '체인지 투 윈', 북미 노동자 국제연맹을 포함한 몇몇 환경 및 노동 단체들이 미 의회를 상대로 '녹색 일자리'의 임금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보고서는 재생 에너지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분야 종사자들의 처우를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해야만 청정 에너지 혁명이라는 약속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