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기침체 여파로 갈수록 악화하는 청소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직원들이 기부한 봉급 일부와 업무추진비.업무비 등 경상경비 절감액으로 1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조성해 청년 일자리 1천여 개를 창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미취업 청년 1천여 명을 디자인, 패션, 게임, 애니메이션 등 신성장동력 중소기업과 복지시책을 실현하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치해 한 달에 100만원씩의 임금을 받고 10개월간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5급 이상의 중간.고위직 공직자는 봉급의 1~5%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6급 이하 하위직은 각 부서에 비치된 `희망드림 돼지저금통'을 통해 모금하는 방법으로 올해에 총 12억7천만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전 부서와 투자.출연기관이 참여한 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의 동의를 거쳐 25개 자치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경상경비를 10% 이상 절감해 약 88억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대학과 전문대학,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이상 미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과 저소득층 자녀 등을 우선 채용하고 지원자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 중순부터 구인.구직을 알선하는 `일자리 플러스 센터'를 통해 취업 대상자와 수요 기업.단체를 선정한 뒤 다음달 2일부터 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고용기업과 본인이 서로 희망할 경우 정규 직원으로 전환토록 유도하고 취업자들이 유사직종의 직업 훈련을 희망할 경우 우선적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반(反) 강제적인 봉급 갹출"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철밥통'으로 인식되어온 공직사회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다른 공직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규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은 "작년 12월 20대 청년층 고용률이 1999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실업이 심각함에 따라 시 직원들도 고통 분담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 사업이 청년일자리 창출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