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통한 현금 확보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문제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통운은 4일 보통주 1736만4380주를 대상으로 43.22% 비율로 유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17만1000원이 적용되며,5월 14일 지급예정이다. 단 자사주에 대해서는 무상 소각하기로 했다. 유상감자란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 주면서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번 유상감자 총 금액은 약 2조26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에는 약 1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대한통운 인수에 참여했던 그룹 계열사들은 투입한 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는 대한통운 인수에 4조1040억원을 들였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번 유상감자로 확보한 현금으로 각 계열사들이 차입금을 상환하게 되면 그룹 전체로도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금호아시아나가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약 2조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해왔다.

한이번 유상감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달 19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금호아시아나는 앞서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백옵션 행사와 관련해 유동성 논란이 일자 지난해 4조 57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2000원대를 밑돌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모두 행사하게 되면 4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난항을 겪고 있는 금호생명 매각 등 다른 자산의 처리 여부가 유동성문제를 마무리짓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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