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맺은 300억달러 규모 한 · 미 통화스와프 계약의 만료 시기를 당초 오는 4월30일에서 10월30일까지로 6개월 연장키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한은은 이번 조치가 미 FRB와 14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일괄 연장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 국가는 한국 외에도 호주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영국 유로지역(ECB) 멕시코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스웨덴 스위스 일본 등이며,이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13개국은 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일본도 이달 만기 연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 · 미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에 따라 한은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에서 인출해 국내 시중은행에 대출해 주는 것도 10월30일까지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만약 9월 말에 대출해 준다면 84일물이 가능할 것이지만 10월30일에 대출해 준다면 미 FRB와 협의해 만기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에서 한은이 국내 시중은행 등에 공급한 달러는 163억5000만달러다.

한은은 한 · 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됨에 따라 조만간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의 만기도 4월30일에서 10월30일까지로 연장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미국과 같은 300억달러 수준이다. 한편 중국과 맺은 3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의 만기는 2011년 12월까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