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소매판매가 예상밖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둔화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3일 독일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2%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뉴스의 조사에서 전문가 32명의 평균 예측치는 0.5% 증가였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25%로 예측하고 있으며 1월 실업률이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도 급감하고 있다.

독일의 1월 실업률은 7.8%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물가가 급속도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져 소매판매가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7달러에 달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72%나 폭락하면서 난방유 가격이 1년전에 비해 16% 하락하는 등 독일의 1월 물가상승률은 5년만에 최저인 1.1%를 기록했다.

베스트 란데스방크의 외르크 뤼쇼브 연구원은 "물가하락으로 구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 "그러나 지난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1분기에 완만하나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