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나시현의 테마파크 '숲과 호수의 낙원'.작년 8월 문을 연 이곳은 66㎡(20평) 안팎인 통나무집 20여채를 빌려준다. 일주일 임대료는 10만엔(약 154만원) 선.일반 통나무집과 다른 점은 55세 이상만 손님으로 받는다는 점. 임대료를 내면 마사지숍,노천탕,연못낚시 등 부대 서비스도 알차,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일명 '단카이'(團塊 · 덩어리) 세대(1947~49년생)가 본격 은퇴 시기를 맞으면서,일본에선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업태들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700만명으로 추산되는 단카이 세대는 퇴직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전역에 100곳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 중인 '퍼시픽 골프 매니지먼트'는 60세 이상 부부를 우대해 주는 '단카이 회원권'을 최근 선보였다. 가격이 정회원의 절반 수준이어서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퇴직자들이 주로 모이는 '시니어 찻집'도 주요 상권에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나고야에 있는 시니어 찻집 '유유자적'은 일반 기업처럼 미팅룸,세미나실,PC코너에 간이 골프시설까지 갖추고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취업상담원이 상주해 있다. 월 가입비 2만엔(약 31만원)을 내는 회원이 5000명을 넘는다. 다양한 동호회가 결성돼 있어 취업,건강 등 정보공유도 활발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