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백화점업계가 지방을 중심으로 점포 정리에 들어갔다. 일본 유통 전문 대기업인 세븐앤드아이는 자회사인 소고백화점의 오사카 본점을 매각하기로 하고,백화점 대기업인 J프런트리테일링과 협상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소고백화점 오사카 본점은 지난해 매출이 440억엔(약 6600억원)에 달하는 주력 점포 중 한 곳으로,매각 금액은 수백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세븐앤드아이는 소고백화점 12개점,세이브백화점 16개점 등 전국에 모두 28개 백화점 점포를 갖고 있다. 다른 백화점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포 수가 많아 판매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앤드아이는 홋카이도에 있는 세이브백화점 점포 두 곳은 아예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홋카이도의 137년 된 백화점 마루이이마이는 502억엔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지난달 말 파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백화점이 파산하기는 처음이다. 마루이이마이는 삿포로 하코다테 무로란 등 네 곳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홋카이도 최대 백화점업체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