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아시아 국가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율이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같은 하락이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이들 국가의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태국의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에서도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2월 3.6%에 이어 가장 낮은 것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1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9.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11.06%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중국의 경우 1년 전 동기 대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2% 상승,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뉴질랜드는 지난해 4.4분기 소비자 물가가 3.4분기에 대비해 0.5%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이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의 큰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일본을 제외한 많은 아시아 국가가 중앙은행과 정부가 현금을 금융시스템이나 실물 경제에 투입하고 있어 장기적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에 유리한 입장에 놓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아시아 국가들의 대부분이 큰 부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경제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물가 상승의 진정이 아시아 중앙은행들에게 이자율을 내리는데 필요한 추가적인 여유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인플레이션율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2월과 3월의 물가상승률이 관심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